집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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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워런 버핏(좌측)과 찰리 멍거/AFPBBNews=뉴스1

구광모 ‘실리 경영’ 빛났다…배터리‧전장‧AI 집중 투자

26일 LG그룹이 5년간 국내에만 106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이 다시 주목받았다. 2018년 취임 이후 줄곧 실리주의 경영을 펼쳤던 구 회장은 이번에 '미래 성장 분야 글로벌 리더십 확보'와 '기존 사업 챔피언 육성'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통해 '뉴 LG'를 완성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이달 30일부터 약 한 달간 LG그룹 전략보고회를 주재해 계열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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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그룹은 올해 전략보고회에서 전략 방향을 세밀히 점검하고 고객가치에 기반한 미래 준비를 위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 등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게 되더라도 총 투자액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국내에 투자해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 핵심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집중투자 집중투자 지속돼야 한다는 데에 그룹 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마련한 분야별 전략방안을 경영진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와 채용도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국내에만 총 106조…배터리ㆍAIㆍ바이오 등 43조 투자

LG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국내 투자액 106조 원은 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된다. 투자액 중 48조 원은 R&D에 쓰인다.

LG그룹은 기존 주력 사업부문에 63조 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43조 원을 집행한다.

미래성장 분야 투자액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 원을 배터리ㆍ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디스플레, AI(인공지능)ㆍ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LG그룹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BaaS(Battery asa Service) 플랫폼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검토 중이다.

AIㆍData 분야에는 3조6000억 원이 투입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설립된 ‘LG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와의 협업을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LG그룹은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차세대 첨단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 집중투자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등 성장하는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역량 강화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매년 1만 명씩 신규 채용…R&D 인력 3000명 이상 뽑아

LG그룹은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SW(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학 및 관련기관과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산학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LG그룹은 첨단 기술인력뿐 아니라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고졸 인재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등을 통해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사 상생 생태계 육성…1.2조 금융지원

LG그룹은 계열사별로 국내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확대, 신기술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전자, LG이노텍 등은 협력사가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파견하고 공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그룹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ESG 관리 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ESG 역량 진단, 전문 교육 등 컨설팅 지원을 강화한다. 중소협력사의 입사 예정자를 대상으로 SW 무상 교육을 지원하고 채용장려금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와디스플레이 분야 협력사와는 신기술 개발 단계부터 소재ㆍ부품ㆍ장비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확보와 R&D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LG그룹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조2000억 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상생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집중투자 집중투자

LG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기업의 소임을 적극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분산투자가 최고? "5개 종목에 집중하라" 버핏의 조언 [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편집자주 대가들의 투자를 통해 올바른 투자방법을 탐색해 봅니다. 먼저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을 통해 멍거의 투자철학을 살펴봅니다.

2019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워런 버핏(좌측)과 찰리 멍거/AFPBBNews=뉴스1

2019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워런 버핏(좌측)과 찰리 멍거/AFPBBNews=뉴스1

찰리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스타일을 '포커스 투자'(Focus Investing) 방식으로 정의했다. 펀드처럼 수백 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게 아니라 약 10개 종목에만 집중투자한다는 말이다. 멍거는 좋은 투자기회는 찾기 힘들기 때문에 소수의 기회에 집중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대다수 기관투자자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멍거의 표현을 빌리자면, 월가의 큰손들은 명문대 MBA 졸업생을 많이 채용하면 S&P 500지수의 모든 종목을 분석해서 자신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불가능한 일이다.

멍거는 광범위한 분산투자로는 절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없다고 강조한다.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멍거가 한 말을 보자. (2019년 출판된 '워런 버핏 라이브'에서 인용)

▶멍거: 경영대학원 기업 금융 시간에 학생들은 분산 투자야말로 대단한 비법이라고 배웁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라면 분산 투자를 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분산 투자를 한다면 미친 짓입니다. 투자의 목적은 분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안전한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을 때 20%만 투자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기회에 실제로 충분히 투자하는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분산투자가 최고?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소수 종목에 집중돼 있다. 2021년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금액 상위 4개 기업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금액비중은 72.9%에 달했다.

애플(45.9%), 뱅크오브아메리카(13.1%), 아메리칸익스프레스(7.1%), 코카콜라(6.8%) 순이다. 애플에 31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단 집중투자 투자를 결정하면 단번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한다. 애플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건 2016년부터 애플을 매수한 후 애플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훌륭한 경영자'(brilliant CEO)라고 극찬하는 등 애플을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버핏은 애플 지분을 소폭 늘렸고 정유업체인 셰브론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셰브론 비중이 코카콜라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42.79%), 뱅크오브아메리카(11.45%), 아메리칸익스프레스(7.8%), 셰브론(7.13%) 등 상위 4개 종목 비중이 69.2%에 달할 정도로 높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AFPBBNews=뉴스1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AFPBBNews=뉴스1

분산투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버핏은 자신감 넘치는 투자 전문가에게는 분산투자 대신 과감한 집중투자를 집중투자 권하겠다고 답한 적이 있다. 최고로 좋은 투자 종목이 있는데도 20번째로 좋은 투자 종목에 투자하는 건 어리석다는 얘기다. 멍거도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의 투자 15개를 제외하면 버크셔는 아주 평범한 투자성적밖에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멍거와 자신은 가장 좋은 5개 종목에 주로 투자했다며 지금도 운용자금이 크지 않으면 5개 종목에 80%, 한 종목에 최대 25%까지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1964년 버핏은 운용자금의 40%에 달하는 1300만 달러를 '샐러드유 스캔들'로 주가가 급락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에 투자한 적이 있다.

샐러드유 스캔들은 집중투자 아직도 미국에서 희대의 금융사기극으로 회자되는 사건이다. 1963년 앤서니 드 앤젤리스는 선박의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고 맨 위에 샐러드유를 얹은 후 아멕스 위탁창고 관련 부서에서 창고증권을 발급받았다. 그는 18억 파운드(1파운드=약 453g) 상당의 샐러드유가 있는 것처럼 속여서 51개 금융회사로부터 1억75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빌렸다. 하지만 나중에 재고는 1억1000만 파운드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앤서니 집중투자 드 앤젤리스가 대두유 선물에 투자했다가 파산하고 사기극이 들통나자 불똥은 창고증권을 발행한 아멕스에게 튀었다. 당시 아멕스는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58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으며 손해배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60달러에서 1964년 초 35달러로 50% 가까이 급락했다.

남들이 아멕스를 내던질 때 오히려 버핏은 기회를 포착했다. 버핏은 아멕스의 여행자 수표와 신용카드 사업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집중투자 자주 가는 레스토랑과 상점에서 손님들이 아멕스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걸 확인했다. 버핏은 아멕스의 브랜드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아멕스 주식을 사들인다.

이후 아멕스는 손해배상 문제가 해결되고 집중투자 신용카드와 여행자수표 사업이 성장하면서 몇 년 만에 주가가 5배 이상 급등했다. 아멕스 투자는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집중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버핏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멍거와 버핏이 집중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나친 분산투자로 수익률이 낮아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나친 집중투자, 속칭 몰빵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나친 분산투자도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소수종목에 집중투자했을 때 폐해는 더 크다. 한 종목에 올인한 경우, 하한가를 맞으면 하루에 30%의 손실을 보게 된다. 30% 손실을 보면, 이후 약 43%의 수익을 올려야만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사실상 원금 회복이 어렵다.

분산투자가 최고?

수익률의 지나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자 종목 수를 최소한 4개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4개 종목으로 분산하면 연 수익률의 표준편차가 29.7%로 한 종목에만 투자했을 때(49.2%)보다 19.5%포인트 하락하면서 분산투자의 효과를 상당부분 누리게 된다. 그리고 투자 종목을 10개 종목으로 늘렸을 때의 표준편차(23.9%)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보유 종목 수를 늘릴수록 흔히 리스크로 표현되는 변동성(표준편차)은 감소하지만, 종목 수가 늘어날수록 감소폭은 줄어든다.

멍거가 말한 것처럼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집중 투자는 필수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개별 기업 리스크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줄이려면 적어도 4개 종목 이상에 투자해야 한다. 워런 버핏이 5개 종목 이상에 투자한다고 말한 것과 똑같은 이유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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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물리학과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이라면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과학자로서 꿈을 키워가려면 많은 전문가를 만나야 하겠죠. 그런데 연구실에 대학원생이 10명가량 됩니다. 저 혼자서 일주일에 학생 한 명과 이야기 나눌 시간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서울대 물리학과 노태원 교수는 “대학원생이 우수한 과학자로 거듭나려면 많은 전문가와 자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외부에서 5명의 교수를 초빙했다. 바로 서울 근교나 지방에 소재한 대학의 교수들이다. ●대학원생, 더 많은 전문가 만나야 노 교수는 “국내외 대학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우수한 실력을 갖춘 분들이지만 소속 대학의 연구 환경이 열악해 연구자의 꿈을 접은 분들이 많다”며 “이런 분에게도 연구의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 교수는 매주 토요일마다 윤종걸 수원대 물리학과 교수, 송태권 창원대 세라믹공학과 교수, 정창욱 한국외대 교수 등 5분의 교수를 초빙해 노 교수의 제자들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실에는 크게 다섯 개의 주제로 그룹이 나뉘어있다. 각 그룹은 박사후연구원이나 박사과정 학생 가운데 정해진 리더가 연구주제를 이끌어 가는 구조다. 이것 역시 제자들의 리더십을 가르치기 위한 노 교수의 전략이다. 각 그룹마다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실험한 데이터를 해석해 발표하면 초빙된 교수들은 부족한 해석을 보완해준다. 또 더 나은 실험 방향을 설정해 준다. 가령 A교수가 B학생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줘서 연구 성과가 나오면 B학생은 이 데이터를 노 교수에게 보이지 않고 곧바로 A교수에게 알린다. 노 교수의 개입이 학생과 초빙 교수와의 소통에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 교수는 “저도 모르게 수많은 아이디어가 연구단 내부에서 교환되며 실제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구단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며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팀은 1999년 F램용 신물질 비스무스타이타늄산화물(BLT) 박막을 개발했다. 또 2005년 세계 최초로 5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두께에서 전기적인 성질을 관찰할 수 있는 강유전체 박막을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노벨상의 근원은 연구 클러스터 노 교수는 “매주 토요일 좋은 사람과 만나는 행복한 세미나가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자들은 더 많은 전문가를 만날 수 있고 지방대 교수들은 대학원생을 만나 머릿속으로 그려온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태권 창원대 교수는 “지방에선 대학원 과정이 있어도 학생들이 석사만 마치고 졸업하기 십상이다”며 “이 때문에 장기적인 기초연구를 수행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국가가 지방의 모든 교수에게 연구 환경을 제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며 “그러나 이분들을 모아 연구 집중투자 클러스터를 형성하면 지방의 부족한 대학원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모든 지방대에 투자를 분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수급 연구 인력을 한 곳에 몰아 수도권 대학 못지않은 연구 환경을 만들자는 얘기다. 나아가 노 교수는 “적절한 곳에 지역 특성에 맞는 연구 클러스터를 육성하면 자연스럽게 기초과학도 살아날 것이다”며 “일본 과학계에서 많은 노벨상이 쏟아지는 이유도 지역마다 연구 클러스터가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보건의료 거버넌스 자체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보건의료 거버넌스 자체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보건의료 분야에서 지원이 필요한 곳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거버넌스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는 지난 10일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이 주관한 '2022 보건의료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국민, 의료인 그리고 정부 모두를 위한 보건의료서비스 제공과 지불보상체계로의 개혁 방안'을 주제로 새 정부 보건의료정책 방향성을 논했다.

박은철 교수는 저출생과 저성장이 겹친 한국 사회가 증가하는 의료 비용에 비해 재정 확보가 여의치 않은 딜레마에 빠졌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보건의료 방향 자체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보건바이오의료정책분과위원장을 지냈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의료복지의 '평균'을 끌어올리고자 했다면 윤석열 정부는 이런 방향을 탈피해 재난적 의료 위기에 몰린 집중투자 국민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축 자체를 옮겨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비급여의 급여화를 우선 정책으로 했다. 윤석열 정부는 재난적 의료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500억 규모인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 규모를 5년 내 5,000억원으로 올려야 한다. 재정 여건에 따라 최대 2조원대까지 확대하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문 정부가 시행한 비급여의 급여화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재원이 많이 소요됐다. 물론 재정 수입이 꾸준하고 집중투자 안정적이라면 전체 국민 대상 정책까지 펼칠 수 있겠지만 현재 한국 사회는 고령화와 저출생, 잠재성장률 감소 상황이다. 고통받는 국민 먼저 (선별해) 해결하는 정책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지역 의료 회복도 공공병원 신설이 아니라 기존 병원의 자생력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지역 의료 문제의 핵심은 수도권 쏠림 현상이 아니라 지역 의료기관의 낮은 신뢰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 기본 방향도 규제가 아닌 지방과 소규모 의료기관을 위한 지원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병상은 많은데 병상 점유율은 OECD 평균보다 낮다. 병상이 아닌 병원 수는 일본을 제치고 1위다. 공공병상 비율이 10%로 낮다고 하지만 1,000명당 공공병상 수로 따지면 1.2 병상으로 0.6 수준인 미국보다 2배 더 많다"며 "우리보다 수치가 낮은 미국은 공공병원을 더 짓자는 말이 없는데 유독 우리만 공공병원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방 의료기관이 진료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추가 가산 등 재정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과 공공병원 간 협력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전국 230개 공공병원이 평균 7%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성도 매우 떨어진다. 현재는 적자 규모가 20억 원이면 정부는 17억 원 정도를 지원하고 자구 노력하라고 하는 식이다. 현재 공공병원이 처한 상황에서는 자구책 마련이 어렵다. 보라매병원이나 건강보험 일산병원처럼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과 위탁·연계한 공공병원들은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공공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위탁·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집중투자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경북과 제주는 물론 강원도에는 상급종합병원을 새로 짓고 진료 성적이 좋지 않은 인천, 울산, 강릉 등은 기능 강화를 위해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지역 의료의 중심 기관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버넌스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건강이 불공정한 부분은 집중 지원하고 국민 전체 건강 향상을 위해서는 사회 인프라 전반에 걸쳐 투자를 이뤄야 한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를 기본 방향으로 보건의료 혁신과 거버넌스 개혁을 일궈야 한다"고 했다.

경남도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도내 13개 인구감소(관심)지역에 집중 투자한다고 9일 밝혔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정부가 인구감소 등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생활 인프라 사업 추진 등에 활용하기 위해 10년간 매년 1조원(올해는 7500억원)을 출연해 마련한 것으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개, 인구관심지역 18개를 지정하고, 광역자치단체에 25%, 기초자치단체에 75%를 지원한다.

경남도청 전경./경남신문 DB/


경남도청 전경./경남신문 DB/

경남도내 인구감소지역은 밀양, 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 11곳이고, 인구관심지역은 사천, 통영 등 2곳이다.

경남도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520억원의 기금(광역지원계정)이 정액 배분된다.

인구감소(관심) 시군에는 투자계획(안)에 따라 기금조합의 평가를 거쳐 한 곳당 올해 최대 120억원, 내년 최대 160억원의 기금(기초지원계정)이 차등 배분될 예정이다.

도는 정주 인구 유출 방지와 생활인구 유입 확대를 위해 △안정적 정주 환경 조성 △청년 인구 유출 방지 및 유입 강화 △체류형 관광 개발 등 10개 사업에 1064억원(기금 520억원, 시군비 544억원) 규모의 광역지원계정 기금계획(안)을 제출했다.

또, 도내 13개 인구감소(관심) 시군에서는 총 86개 사업, 4530억원 규모의 기초지원계정 투자계획(안)을 수립해 정부에 제출했다.

도와 시군이 제출한 계획(안)은 정부 심의 등을 거쳐 오는 8월께 투자계획과 시·군별 배분 규모가 확정된다.

안태명 경남도 서부균형발전국장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위기는 현시대의 지상과제다”며 “청년 인구 유출 방지와 중·장년 인구 유입 시책 등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군과 적극 소통해 경남 여건에 맞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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